새 감사원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인선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6∼9일) 참석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 2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감사원장 후보자 인선작업을벌여 10여명의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압축하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9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자 압축작업을 벌인 논의결과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률상 기준과 함께 `적발 위주에서 정책평가 중심의 감사를 이끄는 데적합한 인물'이라는 청와대의 인선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후보자를 찾는데 적지않은 애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많이 시달려 본 공직자라면 모르겠는데 학계에서 자기 학문만 공부하던 사람이 잘 오려고 하겠느냐"며 "사람찾기, 전문가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도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냥 인선작업을 늦출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감사원의 기능을 전환시킬 인물을 찾는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일 인사추천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그전이라도 적합한 인물이 나타나면 인선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통령의 재가는 `아세안+3'이후에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감사원장 인선과 함께 최근 잇단 실언으로 지난 2일 경질된 최낙정(崔洛正) 전 해양수산 장관의 후임도 노 대통령의 귀국 이후 인선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의 경우 부처가 생긴지 얼마되지않아 축적된 인물군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며 "가급적 9일 감사원장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같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