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채택,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 정부가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난타하고 있지만,경제문제를 정치 논리로 해결하려는 이 같은 전략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외국 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은 '표심(票心) 몰이'에는 도움을 주지만,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자체의 성장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자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고,그 결과 1조7천억달러어치의 미 재무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위해 아시아국가들에 평가절상 압력을 강화한다면,이들 국가는 재무부 채권을 매각할 수밖에 없게된다. 그 결과는 '채권가격 폭락→이자율 급등→기업 금융비용 상승→경기회복 지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지의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환율 압력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을 조장할 뿐 아니라,새로운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켜 교역질서를 교란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 측근 중에는 '국제금융'을 이해하는 인물이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