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7일 발표된 정부의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 이후 아파트 분양권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분양권값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분양권값은 지난 6월 말에 비해 평균 4.4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분양권값 상승률은 서울 6.51%,경기 2.37%,기타지방 2.83% 등이었다. 특히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경우 부동자금이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로 대거 몰리면서 3개월 만에 무려 15.66%나 상승했다. 서울지역에서는 강남구의 상승률(12.75%)이 가장 높았으며 △송파(9.42%) △서초(9.30%) △광진(6.86%) △중구(6.49%) △영등포(5.75%) △양천(5.72%) △강서(5.6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대전(8.98%)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아파트 단지별로는 내년 5월 입주예정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43평형 A타입이 지난 6월말 이후 3개월동안 무려 2억3천5백만원이나 상승해 현재 시세가 11억5천만∼13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달 입주예정인 분당신도시 미켈란쉐르빌도 평형별로 5천만∼1억8천만원이 상승해 59평형 A타입의 경우 현재 6억4천5백만∼8억원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분양권값은 8월 초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부터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동반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실수요층이 두터운 서울과 신도시는 분양권값이 큰폭으로 오른 반면 경기와 인천 등 지방은 단기 투자세력이 빠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