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펌프가 당뇨환자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최수봉 건국대 의대 교수(당뇨병센터 소장)는 3일 "자체 개발한 인슐린 펌프를 이용해 당뇨환자를 치료한 결과,치료를 시작한 지 16개월 후 환자 가운데 34%가 인슐린 펌프를 떼내고도 정상인과 같은 상태를 1년 이상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휴대용 인슐린 펌프의 경우 내장 마이크로 칩이 자동적으로 인슐린을 체내에 주입,혈당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게가 60g에 불과하고 무선 호출기 처럼 허리에 찰 수 있어 이를 착용하고도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국내 당뇨환자 중 80% 이상은 마른 체질인 반면 미국의 경우 80% 이상이 비만 체질"이라며 "국내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다가 인슐린 펌프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슐린 펌프로 혈당치를 24시간 유지할 수 있어 정상 식사가 가능하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완치 비율도 4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인슐린 펌프는 지난 1999년 유럽 인증마크인 CE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 2000년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승인을 받았다. (02)456-2214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