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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공직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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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금년 초 재선에 성공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차기 총리감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설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속내를 털어놓다 보니 걸핏하면 실언,망언의 구설수가 따라 다닌다. 이런 그가 최근 일본의 한 유력 신문으로부터 따끔한 충고를 받았다. 북한 관련 발언 때문이다. 신문은 그가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 문제를 대하는 외무성의 자세를 놓고 무책임한 인기발언을 밥 먹듯 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통박하면서도 이시하라 자신은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과거 25년간 한번도 납북피해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공개했다. 평양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지난해 9월에는 "아주 잘된 일"이라며 칭찬에 열을 올리더니 이제는 교섭 주역을 매국노로 몰아붙인다고 지적했다. 회담이 잘못된 것이었다면 최고 책임자인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할 것이지,왜 이제 와서 실무 공무원에게 극언을 퍼붓느냐는 것이 신문의 반박이었다. 신문의 지적에 대해 이시하라 도지사는 입을 열고 있지 않다. 하지만 눈 여겨 볼 대목이 하나 있다. 그의 언론 인식이다. 그는 자신이 구설수에 오르자 최근 "바보 같은 언론이 한 두 마디 말을 물고 늘어진다"며 설화의 책임을 언론에 떠 넘겼다. 한국의 일부 지도자들도 구설수에 오르면 종종 언론을 핑계 삼는다. 취재 현장의 기자가 발언자의 뜻을 왜곡하거나 잘못 알아듣고 쓴다면 글을 쓴 기자의 자질이 문제다. 그렇지만 고위 관료의 발언이 무게와 균형을 상실할 때 초래될 결과는 이시하라 도지사의 선례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고위 공직자의 입과 인기,독선은 상극 관계임을 이시하라 도지사의 '입'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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