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가격에 지나친 거품이 끼어 있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주택가격 버블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상승 속도가 가계소득 증가율이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주택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명목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5%에 그친 반면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4배 이상 높은 연평균 25.2%에 달했다. 가계소득에 비해서도 아파트 가격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 2년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7.5%인 반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71.0%나 치솟았다는 것. LG경제연구원이 고안한 '주택가격 버블가능성 지수'도 2001년 4분기 이후 7분기째 플러스를 기록,주택시장의 거품붕괴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버블가능성 지수는 주택시장의 수급상황,부동산 경기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것으로 '0'보다 클수록 주택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에 대한 주택가격 비율'도 1990년을 기준으로 7.9배를 기록,선진국(4.6배)이나 개도국(3.7배) 평균치보다 훨씬 높았다. '가계소득에 대한 주택임대료 비율' 역시 35.2%로 싱가포르(37.7%)와 멕시코(36.4%)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보급률이 1백%를 넘어선 상황에서 주택 가격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가계 부실이 크게 악화돼 경제 운용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