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의 일반실 좌석이승객들이 마주보는 형태의 고정식으로 설치돼 상당수 승객들이 차량 진행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앉아서 가야되는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 철도청은 이같은 좌석배치 결정이 대량수송과 이에 따른 투자비 회수가 배경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철도청 등에 따르면 고속철도 차량은 1편성당 1등실(특실) 127석과 2등실(일반실) 808석 등 935석의 좌석이 설치되고, 1등실은 회전식으로 차량진행 방향으로앉을 수 있지만 2등실은 고정식으로 좌석을 설치해 전체 좌석의 절반 승객은 서울->부산, 부산->서울 어느 방향이든 역방향으로 앉아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승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승차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승객들은 차량의 진행방향으로 앉아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고역방향으로 앉아갈 경우 심리적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투입될 예정인 46편성 가운데 26편성이 이미 이런 방식으로 좌석 설치가 완료되거나 설치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청은 일반실의 좌석을 회전식으로 교체할 경우 개발기간이 약 18개월 정도걸려 내년 4월 개통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영업운행에 기존 계획대로 투입해 승객들의 만족도를 측정한 뒤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정식 좌석을 회전식으로 교체할 경우 의자 설계 및 제작비용만 49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철도청은 추정했다. 여기에 이미 제작.설치된 의자 폐기비용, 객실바닥 개조 및 설치비용, 좌석수감소에 따른 추가 차량구매 비용 등을 고려하면 막대한 추가비용이 필요한 것으로분석됐다. 철도청은 "일반실 좌석을 회전식으로 할 경우 808석에서 696석으로 좌석수가 감소해 영업수익의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3시간대의 단시간 여행과 대량수송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 고심끝에 고정식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