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박병석 의원(민주당)은 29일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점검항목 10개중 4개이상을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2000년 4.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한투, 대투의 MOU 미이행 비율이 42.9%에 이르는 등 자구노력을 게을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특히 주식시장 상황과 무관한 비재무분야의 이행실적이오히려 낮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투는 2000년 4.4분기 점검항목이었던 `전직원 연봉제실시'가 아직 이행되지 못한 것을 비롯해 비재무분야의 미이행 비율이 58.3%(36건중 21건)며 재무분야에서도 43.3%(90건중 39건)를 지키지 못했다. 대투는 재무분야에서 41.8%(91건중 38건), 비재무분야에서 31.8%(44건중 14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투의 인건비는 2000년 680억원에서 2001년 709억원, 2002년 779억원으로 계속늘어났으며 대투도 2002년에 843억원으로 2001년(881억원)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2000년(794억원)에 비해서는 높아졌다. 박 의원은 "공적자금 투입기관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공적자금 재투입 논의에 앞서 자구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