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달아올랐던 남양주 분양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을 앞둔 주택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이후 가수요가 급감한데다 중앙선복선전철개통 연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열기가 급랭하고 있기때문이다.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과다책정하는 등 '배짱분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기침체에 돌입하나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주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최근 잇단 악재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23조치로 인한 분양권 전매제한과 2004년 예정이던 중앙선 복선 전철 연기 등 악재가 등장하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말 마석택지지구 내에서 신명종합건설이 선보인 아파트는 초기 계약률이 50%를 밑도는 저조함을 보였다. 계약금 1천만원에 중도금 무이자융자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으나 요지부동이다. 건영이 지난 5월 마석에서 분양한 단지도 아직까지 24평형이 일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한화건설 청광건설 보미건설 등 이달 이후 분양에 나설 주택업체들은 분양시기와 분양가격 책정 등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업체의 '배짱 분양가'도 문제 분양시장 위축에 대해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를 가장 먼저 꼽는다. 남양주 마석의 한 중개업소는 "적정 분양가만 책정된다면 분양권 전매제한에도 불구,장기 투자의 매력이 있는 지역인 데도 일부 주택업체가 주변여건울 무시한 채 분양가를 책정해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석택지지구 내 신명아파트의 경우 33평형 평당 분양가가 5백4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5월 이전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던 단지의 물량보다 오히려 높다. 24평형은 1억3천만원으로 3개월전에 공급한 건영아파트보다 무려 3천만원 정도가 비싸다. 더욱이 지난 7월 호평지구에서 분양됐던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33평형 분양가도 평당 4백80만원선이었다. 호평지구는 마석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양호한 지역으로 꼽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