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업체나 통신사업자가 하나의 광케이블로 HDTV급 인터넷 콘텐츠와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각 가정에 제공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방송 융합형 차세대 광가입자망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연구소(소장 양재우)는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 사업의 하나로 `품질 보장형 이더넷(Ethernet) PON(Passive Optical Network.수동형 광가입자망)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속도와 전송 거리가 각각 20배에 달하는고품질 초고속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를 더욱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IT 산업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고화질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 등으로 다변화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광통신망이 가정에까지 제공돼야 하는데 높은 설비 원가 때문에 대도시에서도 주거지역 인근까지만 광통신망이 구축되고, 가정에는 ADSL, VDSL등 속도가 낮고 서비스 범위도 매우 좁은 구리선 인터넷이 이용되고 있다. 더구나 농촌, 산간 등 인구가 적은 곳은 수 Km 이내에 광케이블이 없는 경우가많아 인터넷 서비스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광케이블 한 가닥을 별도의 설비 없이도 16갈래의 광섬유로나누어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설비 원가를 대폭 낮춰 광케이블을 사용자와 가까운 곳까지 설치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20Km까지 속도 저하 없이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서비스 범위도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순한 인터넷 기능만 제공하는 선진국 기술과 달리 방송과 통신 서비스를통합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어 2004년 이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이 분야 국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TRI는 이 기술을 10월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ITU 텔레콤 월드 2003'에전시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공동 연구기관인 삼성전자, LG전자, 텔리언, LG전선, 임프레스정보통신, KT 등과 함께 광주시 첨단 지구 내 1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술 시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