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LG카드, 국민카드, 국민은행의 순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LG카드의 신용불량자는 89만3천938명으로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가장 많은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51만4천807명에 비해 73.6%나 증가한 것이며 7월 말 현재금융권 전체 신용불량자 334만6천270명의 26.7%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민카드는 작년 말 현재 60만8천14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올 들어 7월 말까지38.3%가 늘어난 84만1천262명으로 LG카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금융기관별 신용불량자 수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45.2%가 증가한 67만3천368명으로 3위에 올랐고삼성카드는 32.6% 늘어난 50만9천681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합병할 경우에는 두 곳 모두에 걸려 있는 다중채무자를 감안해도 LG카드를 현격한 차이로 제치고 최대의 신용불량자 보유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캐피탈은 47만2천520명으로 지난해 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삼성캐피탈(46만5천62명), 농협(42만6천302명) 등도 상위에 랭크됐다. 7월 말 현재 10만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를 보유한 금융기관은 모두 17개로 올 들어 신용불량자가 감소한 곳은 42만4천255명에서 28만8천433명으로 32.0%가 줄어든외환카드와 25만2천942명에서 24만3천392명으로 3.8%가 축소된 우리은행 뿐이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이 지난해 말의 140만4천223명보다 28.4%가 늘어난 180만3천718명으로 가장 많고 카드업계는 42.7%가 증가한 161만9천26명을 헤아리고 있다. 또 손해보험업계(보증보험 포함)는 35.3%가 늘어난 86만6천761명, 할부금융사는77.6%가 증가한 84만2천32명을 각각 기록했다. 조 의원은 "신용불량자가 카드사 뿐 아니라 제2금융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단일 금융기관에 100만원이하의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는 대환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