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주이민 100주년과 한미동맹 50주년을기념하는 세미나가 26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한 호텔에서 양국의 한반도문제전문가와 학자 및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을 주제로열려 토론을 벌였다. 국제한민족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이창주 재단 상임의장의 '미국.외세주도의 한반도 로드맵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발표에 이어 미국 사회과학연구협회(SSRC) 레온 시걸 연구위원이 '북미관계 전망과 한반도 로드맵'이라는 주제발표를했다. 세미나는 이어 ▲정치분야= 한미관계 동맹의 역사적 배경과 전환논리, 한반도평화와 한미, 북미관계 ▲경제분야= 북미관계의 한국경제 영향과 한미 경제구조 ▲사회분야= 한인미주이민 100년 역사와 재미동포의 위치, 미국 교육문화가 한국사회발전에 미친 명암과 새로운 인식 등 분야별로 진행됐다. 이 상임의장은 주제발표에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합의단계, 실행단계, 완성단계로 구분한 뒤 "실행단계는 북미간에 불가침조약이 체결되고 미국과 한국,일본, 중국,러시아가 합의한 내용을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외교문서로 보장해 주고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의 완성단계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4개국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어 북-미, 북-일 수교가 이뤄지며 북핵의 완전폐기와 북-미, 북-일 수교가 맞교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걸 연구위원은 미국 일각에서 대북 강경파가 북한의 체제교체를 선호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목표인 핵동결, 미사일 시험 제조 판매 저지, 생화학무기 보유및제조 금지, 평양의 한국에 대한 공격 포기, 남북한 화해 등이 이뤄지기전에 그같은체제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세미나 정치분야에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현인택 고대 교수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미동맹 재조정의 구체적인 이슈들이 한미간 상호 자발적인 합의하에 장기적인 공동 목적을 고려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며 "극소수의 지상군병력만 유지하는 주한미군의 미래정책 구상은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가 아니고서는 결과적으로 반생산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정상모 MBC 해설위원은 "한반도 위기와 평화민족주의'라는 주제발표에서 "한반도 평화의 실현으로 통일민족국가가 세워지면 동북아의 선도적 자주국가가 될 수 있으며 이 지역의 화약고와 같은 비정상적인 존재로부터 평화증진을 위한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민족주의의 평화적 통합성향은 동북아,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의 이원섭 논설위원 실장은 '북한 핵논란과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발표에서 "큰 틀로 볼 때 6자회담은 절묘한 조합"이라고 전제, "6자회담은 제2의 한반도 전쟁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 웨슬리 대학의 봉영식 연구원은 "한국의 반미정서가 한미동맹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지의 발표를 통해 "한미 양국은 앞으로 주둔군 지위협정안의 개정,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용 분담, 작전통제권, 대북제재조치 등의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야할 단계에 와있다"면서 "한국의 젊은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현 한미관계에 대한 불만은 이러한 협상과정에서 양국정부의 운신의 폭을 크게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정운영 경기대 교수의 '남북경제의 장래와 미국의 관심'미 아태 멘스필드센터의 고르돈 플레이크 연구위원의 '미국 기업인들의 경제적관심과 아시아 시장' 등 경제분야 논문발표에 이어 한인 미주이민 100주년과 재미동포의위상, 한미간 문화현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