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취임후 청와대에서 한국노총 간부들을 처음으로 만나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과 김성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산별 대표 등 30여명은2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책 간담회를 갖고 노동현안에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다. 최근 주5일 근무제 정부 법안 통과와 신노사관계 로드맵 발표 등으로 노-정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노동계의 한 축인 한국노총 간부들과공식적인 만남을 처음으로 갖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만남은 청와대측이 한국노총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요청을 받은뒤 내부적으로 회의를 갖고 참석여부에 대해 논란을 벌였고 결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응하기로 했다. 일단 한국노총은 이 자리에서 우선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논리에 휘둘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망감을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했던 비정규직 보호 강화 등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고 참여정부의 노동정책 수립과정에서 노동계가 소외되고 있다는 내용의불만을 토로하면서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노동부가 노사정위원회에 보고한 '신 노사관계 로드맵'이 정리해고를쉽게 하고 파업권을 무력화시키는 등 노동권을 약화시킨 반면 사용자측 대항권을 대폭 강화하면서 노동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앞으로 대화와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중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하고 이에 대한 전제로 정부의 노동정책 일관성과 대화 파트너로 노동계 인정 등을 요구키로 했다. 이에대해 노 대통령은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을 놓고 진지하고 성실한 협의를 하는 한편 신노사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