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금융조사부(김필규 부장검사)는 25일 다른 회사와 짜고 물품을 매입 또는 매출한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꾸며 매출실적을 부풀린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로 소프트뱅크코리아(현 소프트뱅크씨케이콥) 전 차장 조모씨(37)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월 정보통신업체 L사에 20억원 상당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판 것처럼 허위 매출 세금계산서를 꾸미는 등 재작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1백30여차례에 걸쳐 3천77억여원의 허위 매출·매입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조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한 전직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 이모씨와 수수료를 받고 허위 매매거래를 도와준 에이콘 전 사주 이모씨를 각각 구속기소하고 해외로 도주한 한국알에프로직 사주 이모씨를 지명수배했다. 당시 검찰 조사 결과 소프트뱅크코리아 측이 허위로 부풀린 매출실적은 최고 5천억원에 달하고 한국알에프로직 등 40여개의 유명 정보통신업체도 매출액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