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이 실수요자에게 주로 공급하는 소규모 택지 및 상업용지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주공이 최근 인천 삼산택지지구에서 선보인 단독택지 분양에 수천명이 몰리는가 하면 토공이 경기도 용인에서 입찰방식으로 공급한 상업용지는 예정가의 3배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단독택지 53개 필지 분양에 3천7백명 모여 주공이 지난 24일까지 인천삼산지구 53개 필지에 대한 분양접수를 받은 결과 총 3천6백96명이 몰려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여건이 좋아 인기가 높았던 2-5번 필지에는 무려 3백18명이 청약했다. 주공 판매관리처의 곽학순 과장은 "분양대금을 완납하고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에야 명의변경을 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제한했는데도 청약인파가 크게 몰렸다"며 놀라워 했다. 주택이 이에 앞서 경기도 포천 송우지구에서 공급한 82개 필지에는 4백30명이 청약,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순위 청약자격을 '8월14일 현재 포천군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주'로 제한한 점과 포천의 입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청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지도 예정가보다 3배 이상 비싼 값에 팔려 토공이 이달 초 경기도 용인 구갈3지구에서 공급한 상업용지 5개 필지의 입찰에 총 1백87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0억5천7백만원에 입찰이 시작된 1개 필지는 가격이 치솟아 30억1백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토공이 대전 노은2지구에서 선보인 상업용지 13개 필지 역시 상당수가 예정가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갔다. 토공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예정가가 3억9천만원이었던 수원 원천지구 내 근린생활시설용지가 현장을 둘러보지도 않은 '묻지마' 투자자에게 8억9천만원에 낙찰된 사례도 최근 있었다"고 설명했다. ◆9·5대책의 반사이익 보는 듯 전문가들은 정부의 9·5대책 발표로 재건축 아파트가 투자메리트를 상실하면서 이들 수익형 토지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특히 단독택지의 경우 로또복권처럼 '일단 청약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 당분간 투자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