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4국을 연결하는 메콩강이 새로운 경제협력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동남아에서 경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태국간 무역에 중국 위안화가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면서 '위안화 경제권'이 메콩강을 따라 동남아 내륙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다 중국은 태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데 이어 미얀마 라오스와도 유사한 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메콩강 유역에 거대한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중심축은 중국과 태국=중국 징흥에서 뱃길로 3백km 떨어진 태국 북부 도시 '첸센'에는 다음달 초 3백t급 화물선 6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새 부두가 준공된다. 이 곳을 이용하는 화물선이 2000년 1천4백척 정도에서 올들어 9월 현재 이미 3천척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다음달부터 2백개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1단계 자유무역 협정이 시행되면,무역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측은 사과 목재 등을 수출하고 태국으로부터 열대 과일,고무 가공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대금 결제는 주로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 태국측 국경 도시인 메사이에는 값싼 중국제 비디오 카세트 등이 들어와 미얀마 국내로 들어가고 있다. 태국 정부는 국경도시를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이 급증하자 첸센 메사이 등을 포함한 북부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외국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지난 19일 징흥에서는 GMS(Greater Mekong Subregion·대메콩권) 경제개발을 위한 첫 국제 민·관 합동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GMS 소속 6개국(베트남 캄보디아 포함) 경제관료와 미국 메릴린치,일본 노무라증권,독일 도이체방크 등 15개 투자은행이 참석해 메콩강 유역 개발과 외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GMS는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메콩강 유역 개발에 외국 기업들의 자본을 끌어들이기로 했으며,내년 1월 초 2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MS는 1990년대 중반 발족됐으며,현재 이 지역의 경제개발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