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들의 '부동산이야기'] 연예인들 빌라ㆍ단독 선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직업군(群)은 무척 다양하다.
흔히 PB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짐작되는 의사 변호사 기업가 등에서부터 6·25 전쟁 직후부터 땅을 사들여 '땅부자'가 된 70대이상 무직 노인들까지….
이 중에는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때문에 고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시중은행 PB센터를 찾더라도 주위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객장을 찾을 때마다 일선 PB들이나 직원들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고객들도 있다.
바로 연예인 고객들이다.
다른 PB고객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연예인 고객 역시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많다.
또 일부는 투자에 꽤나 적극적이다.
최근 TV사극(史劇)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A씨는 경기도 용인 수지 근처 전원주택지에 투자해 재미를 본 케이스다.
외환위기 직후 용인시 소재 전원주택지를 평당 50만∼70만원에 매입,집을 지었는데,그 땅값이 현재는 평당 4백50만원까지 올랐다.
A씨는 신규 투자에도 열성적이어서 최근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농촌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열연한 중견 탤런트 B씨 역시 시중은행의 PB서비스를 이용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씨는 최근 서울 서초구 소재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슈퍼빌에 입주한 것을 비롯해 상가 등 2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도 부동산에 대해 평균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실수요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상당수 연예인에게서 엿보이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 관심을 끈다.
워낙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들인지라 웬만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집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 빌라나 단독주택들이 연예인에게는 1차 매입 검토대상이다.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가장 떨어지는 1층 소재 매물에 관심이 많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 동네주민들과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는 게 연예인들이 1층을 선호하는 이유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