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침체의 근본 원인이 설비투자 부진에 있으며 이는 반 개방 정서와 고비용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아침 한국은행에서 박승 총재와 민간 경제연구소장, 대학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과 처방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은 설비투자 부진에 있으며 이는 고임금, 노동쟁의, 새만금사업 등 국책사업의 표류, 비생산적 정치풍토, 자유무역협정 비준 지연과 같은 반 개방적 정서 등 우리 사회의 고비용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이 경기순환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당면 현안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 근본부터 새로이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위앤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선진국의 절상압력,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한 반 개방정서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수출 호조세 지속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수출선 및 수출 품목의 다변화, 사회적 고비용구조의 개선 등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정창영 연세대 교수, 전주성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