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미시간주의 기술연구소를 다른 주로 옮기려 하자 주 정부가 향후 12년간 2천2백만달러(약 2백64억원)의 세금을 깎아 주겠다는 제의를 해와 이전방침을 백지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연구소를 다른 주로 옮기지 않으면 이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주 정부의 파격적인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는 대신 2005년 미시간주 기술연구소를 현재의 피츠필드타운에서 가까운 슈피리어타운으로 옮겨 규모를 확충키로 했다. 1억1천7백만달러(약 1천4백억원)를 투입,16만8천평방피트 규모의 새 기술연구소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현지공장을 짓고 있는 앨라배마주로 기술연구소를 이전,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기술연구소는 1986년 설립돼 환경오염 방지기술 개발과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등을 맡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주도 다양한 투자유치 제안을 해왔으나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인근에 기술연구소를 둘 필요가 있는 데다 핵심 연구원들을 대거 이주시키는 일도 쉽지 않아 잔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앨라배마주는 현대차의 현지공장 유치를 위해 공장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법인세 8천2백만달러를 깎아주기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