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함께 폴란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직접투자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AT커니는 16일 '2003년 해외직접투자(FDI) 만족지수'를 발표,이들 4개국이 '톱 10' 국가로 새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이 21위에서 18위로 3단계 올라서는 등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권 개도국들 순위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톱 10'에서 탈락한 4개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등 모두 선진국들이었고 10위권을 유지한 영국 독일 스페인도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밀려 개도국의 약진과 대조를 이뤘다. AT커니는 2003년이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대유럽 투자액을 넘어서는 최초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T커니가 전세계 1백50여명의 유력기업 CEO(최고경영자)나 정책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개월간 직접 인터뷰를 가진 뒤 작성한 'FDI 만족지수'는 향후 일어나는 해외투자의 선행지수 성격을 갖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최근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직접투자가 13% 늘어난 5백27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3백억달러로 무려 79% 급락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AT커니의 글로벌비즈니스정책위원회 폴 라우디치나 연구위원은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FDI 1위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도 대중국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FDI붐이 식지 않고 있다며 "조사대상의 3분의 1이 중국 경제 전망을 밝게 보았고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에 그쳤다"고 전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