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점포를 낸 신세계이마트는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할인점이다. 현재 점포수는 전국 57개에 이른다. 개점 첫해 4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5조6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마트는 초기부터 '가격파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기존 유통시장에 혁명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제조업이 좌지우지하던 가격주도권을 소매업쪽으로 이동시킨 것. 소비자들이 같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도 했다. 이마트는 외국의 거대한 유통공룡과 경쟁하면서 한국유통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몰려온 해외 선진 유통업체들이 결국 이마트의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면서 창고형 시설을 과감히 바꿔 나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초기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연구,신선식품을 강화함으로써 외국계 할인점과 차별화를 이뤘다. 현재 57개 점포를 두고 있는 이마트는 추가로 출점할 할인점 부지 30여개를 확보한 상태다. 2006년까지 1백개 안팎의 점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국내에서의 경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97년 1호점을 연 중국 상하이에 내년부터 출점을 재개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10년까지 톈진과 베이징 등 중국 주요지역에 5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