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이 접근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주(州)에서 뉴저지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부해안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 해군 제2함대는 16일 이사벨이 몰고올 강풍으로 부두와 충돌, 파손될 위험이있다며 버지니아주 노포크 기지에 정박중인 40척의 전함, 잠수함에 대해 기지를 떠나 근해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해군은 또 `로널드 레이건' 등 2척의 항공모함을 포함, 이동하기 어려운 약 30척의 전함에 대해서는 선박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최대한 견고하게 부두에 정박시켜 놓도록 조치했다. 노포크 기지 정박 대서양함대 전함이 허리케인을 피해 근해로 이동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미 공군 역시 대서양 연안의 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는 오클라호마주를 비롯한 내륙 기지로 옮길 것을 명령했다. 또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과 주경찰에 완전한 경계태세를 지시했으며 다른 주들도 재난대비 프로그램을 가동, 위험지역 주민 소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비상발전기와 전지, 손전등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관련 제품 판매점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주택 소유자들은 재난으로 인한 피해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지 보험대리점에 문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다. 한편 현지시간 15일 오후 5시(한국시간 16일 오전 6시) 현재 이사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프 해터라스 남동쪽 약 1천185km 지점 해상에 중심을 두고 시속 13km의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사벨의 강도는 최고인 `5등급'에서 15일 `3등급'으로 2단계 낮아지기는 했으나 최고 풍속 시속 205km(초속 약 57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오는 18~19일 노스캐롤라이나 북동부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사벨이 미 동부해안에 접근하면서 그 위력을 점차 잃을 가능성도있지만 3등급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위력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상학자 짐 트래버스는 "이사벨은 매우 위험한 허리케인이다. 만일 지금의 진로를 유지한다면 이사벨은 폭우와 강풍을 몰고와 곳에 따라 홍수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