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사고지구당 조직책 선정문제가 공정성 논란에 이어 추인무효 시비로 번지고 있다. 당 운영위원회의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위가 단수로 추천한 경기 성남수정과 충북 제천.단양의 탤런트 김을동(金乙東)씨와 현역인 송광호(宋光浩) 의원을 각각 표결로 추인했으나 소장파들이 찬성표가 참석자의 과반이 안됐다며 추인무효를 선언하고 강력히 대응키로 했기 때문. 제천.단양의 경우 위임장을 제출한 4명을 포함해 41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반여부를 물었으나 실제 투표에 참가한 37명 가운데 20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성남 수정은 운영위원 42명중 38명이 투표, 찬성 19, 반대 15, 기권 4명으로 표결이 나왔다고 송태영(宋泰永)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위임장을 제출하고 표결에는 불참한 운영위원 4명의 찬반 투표에 관한 유권해석 논란이 제기됐다. 당 사무처는 이에 대해 "위임장에는 `모든 의결사항을 운영위원회의 의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돼 있고, 의장인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이들 조직책 추인에 찬성했기 때문에 위임장 제출자도 찬성표를 던졌다고 해석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제천.단양은 24명이 찬성했고 성남 수정은 23명이 찬성표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쇄신모임 간사인 남경필(南景弼) 의원과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 소장파의원들은 "위임장을 제출한 운영위원들은 운영위원회의 의결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지, 대표의 뜻에 따르겠다는 게 아니다"면서 "찬성표가 참석자의 과반이 안된 만큼 추인은 무효"라고 반박했다. 남 의원은 특히 "대표에게 찬반여부를 위임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제왕적 총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해석방법"이라며 "상임운영위원회의가 개최되면 추인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들 2개 지구당의 조직책 후보로 신청한 양현덕(梁賢德.성남 수정) 정찬수(鄭燦壽.제천.단양) 부대변인은 "운영위에 앞서 개최된 상임운영위에서도 재적위원과 반(7명)에 미달하는 6명의 찬성으로 조직책 추인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이 안건의 운영위 상정자체가 원인무효"라면서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원회의에서는 지난 4일에 이어 공천심사위의 단수추천의 공정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 최 대표가 "여론조사결과 추천된 인사들의 인지도가 다른 경쟁자보다 일관되게 2배이상 앞서고 공천심사위가 여론조사를 포함한 5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내린 결론인 만큼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따르자"고 했고, 신경식(辛卿植) 의원도 "경선과정에서 힘을 빼는 것보다 한사람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동조했다. 이에 대해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인지도와 선호도간 격차가 크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고, 남경필 의원도 "천하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해놓고 경선기회마저 안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청을 높였으며,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송광호 의원이당적을 5번이나 옮긴 것에 대해 당원이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