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페그제(달러연동 환율제)에서 한 단계 발전한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을 도입하면 미국 등 주요 교역국들과의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에만 연동됐던 종전의 환율 결정 방식에서 탈피,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환율 변동이 이뤄지도록 만들어 '통화의 실질가치 반영'과 '환율 안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변동환율제 도입,시간문제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관영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시장이 위안화 가치를 정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갑작스럽게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경우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 가치가 급등,수출 채산성 악화로 커다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환율 변동폭을 늘려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호소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위안화 환율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중간 조치'에 중국 지도자들이 이미 착수했다"고 언급,중국의 장기적인 변동환율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과연 언제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와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판강 국민경제연구소장 등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는 예상보다 빨리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변동환율제 도입 시점은 예상보다 먼 장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국제 외환시장의 실질가치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자국내 실업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제수지 불균형 해소될까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상은 아니더라도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중국의 주요 교역국들이 이해득실 계산을 하느라 더욱 바빠지게 됐다. 미국 EU 등 대중국 교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은 벌써부터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아울러 일본 한국 등 중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역시 위안화 가치의 자연스런 평가절상 효과로 반사이익을 얻어 해외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