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베이징 6자 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만일 핵 실험을 강행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고집한다면 스스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날 서울과 베이징 주재 기자 공동 명의로 작성한 6자 회담 관련 분석기사에서 이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모든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그같이 전했다. 저널은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의 대북규탄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켜 이미 극빈국가로 전락해 버린 북한에 더욱 엄격한 경제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또 미 관리들의 말을 근거로 핵실험 강행 입장 등을 반복한 북한측의 6자 회담후 성명은 국제사회의 동정을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미국을 자극해 협상을 아예 결렬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다른 미국 관리의 말을 따 "북한은 회담을 결렬시킴으로써 핵 실험강행과 핵보유국 선언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수세적인 입장에 처해있음을 부각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같은 전략은 북한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6자 회담 참가국들로 하여금 대북 압박의 결의를 다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북한은 숨어들 구멍을 더욱깊게 파고 있고, 북한의 고립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신문은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이 향후 수개월안에 북핵 관련6자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일분 분석가들은 다소 비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미 조지타운대의 빅터 차 교수의 말을 빌어 "북한은 6자 회담 구도를 1(북한)대 5(나머지 5개국)로 보고 있고, 후속회담 재개전에 이런 구도를 바꿀 비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런 상황은 고립감을 느끼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 강행 등 한층 더 도발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을 단순 무력시위로 볼 수 없다는 차 교수의 견해를 실었다. 하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일종의 금지선(Red lines)을 긋는등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위기고조를 바라는 북한이 금지선을 넘도록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