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에 힘입어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0일 주장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일부 국가들의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 가운데 `통화정책과 불확실성'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국가경제연구국(NBER)의 제임스 스톡과 마크 왓슨 등 두경제학자들이 배포한 보고서가 불경기를 유발하는 경제 충격의 발생 빈도가 지난 20년 동안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나는 50년 이상 경제를 주시해왔지만 충격의 빈도가 감소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9.11테러공격이 경제에 준 `기념비적인' 충격을 지적했다. 그는 주요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의 형태로 나타난 더 큰 유연성과 노동시장 및 금융시장의 유연성 향상 등이 미국 경제가 과거에는 대규모 불경기를 유발했을 충격들을 견뎌내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유연성은 매우 크게 증가했다"면서 "규제완화는이 나라가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험평가에 기초를 둔 유연한 통화정책이 인플레 목표를 설정하는 것같은 엄격한 규정을 만드는 정책 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인플레 목표를 설정하면 중앙은행은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실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숫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해 통화정책을 관리하려 할 때 FRB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며 너무 정책을 단순화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접근법은 디플레처럼 경제에 매우 해로운 위험들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뒤에 그에 기초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비평가들은 그런 접근법이 너무 미숙한 것이고 임의적인 것이며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불확실성은 통화정책의 결정적인 특성이며 중앙은행은 임의의 규정이 아닌 최대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 야 상황에 따른 정책조정을 신속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