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하고 유려한 몸체, 대형 엔진의 굉음, 가죽 재킷으로 미국식 자유와 반항을 상징하는 '할리 데이비슨'이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갖는다. 할리 데이비슨은 28일부터 본사가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팝콘서트와 묘기대회 등 축제를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30일 열리는 오토바이 행진. 회사는 1만여명의 고객을 초대했지만 전국에서 몰려드는 할리 데이비슨 팬 수십만명이 합세해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이번 행사를 전하면서 할리 데이비슨을 '브랜드 파워를 먹고 사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명성 덕분에 1백살이 됐지만 지난해 순매출 41억달러, 순익 5억8천만달러를 올렸을 정도로 건재하기 때문이다. 젊은 폭주족은 일본 혼다를 선호하지만, 제임스 딘이 영화 속에서 타고 나왔던 이미지를 바탕으로 40대 중반 이상의 미국 중산층으로부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할리 데이비슨을 "미국의 가장 위대한 아이콘(상징)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