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보유 중인 기아자동차 주식과 연계된 4천7백20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해외채권을 발행,자금을 조달한다. 기존의 교환사채와는 다른 새로운 주식유동화 방식의 채권이다. 27일 현대차는 페이퍼컴퍼니인 에쿠스케이만파이낸스(ECF,Equus Cayman Finance)를 통해 4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표시 해외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채권은 ECF가 발행하고 현대차가 ECF 발행채권의 원리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보유 중인 기아차 주식 4천8백58만2천3백91주를 향후 5년간 순차적으로 현금화해서 채권원리금을 갚기로 했다. 기아차 주식의 가격변동 가능성에 대비,파생상품 거래를 맺어놓은 상태다. 해외의 채권투자자들은 ECF가 발행한 채권이 만기 때 원리금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 뿐 기아차 주식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환사채는 아니다. 단 채권자들이 채권 원리금의 상환재원이 특정금전신탁에 들어 있는 기아차 주식의 매각대금이 될 것이라는 점은 알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권 투자자들은 원리금 상환재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채권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아차 주식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가격급변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헤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CF가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스프레드가 붙어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