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꼽히는 '리니어(Linear) 압축기'를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27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천연냉매와 리니어 압축기를 채용해 환경오염과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양문형 냉장고 '리니어 디오스'를 발표했다. 리니어 압축기는 기존의 리시프로(Recipro) 압축기와 달리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직선운동을 통해 냉매를 압축,소비전력과 소음을 30% 이상 줄인 게 특징.미국의 월풀 냉장고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간 10만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리니어 압축기는 90년대 초부터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개발해왔지만 양문형 냉장고에 본격 적용하기는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6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9백여건의 특허출원 과정을 통해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7월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시장 테스트를 해왔으며 향후 5백ℓ급에서부터 국내 최대인 8백ℓ급까지 모든 양문형 냉장고에 채용할 계획이다. 또 리니어 압축기를 전력 소비량이 많은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미국과 유럽의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압축기 단품 수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천연냉매(R-600a)와 차세대 발포제를 사용,오존파괴지수(ODP)와 지구온난지수(GWP)를 국내 처음으로 '제로'(0) 수준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제 공인을 취득한 나노 항균 기능과 나노 카본 탈취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적용함으로써 친건강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최근 들어 국가마다 환경규제를 강화해 환경문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친환경 친건강의 '녹색기술'을 모든 가전제품으로 확대해 유럽 북미 일본 등 선진국 가전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