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 르완다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폴 카가메(46) 현 대통령이 26일 승리를 선언했다. 106 선거구 가운데 50개 선거구에 대한 개표 발표 결과 소수민족 투치족 출신인카가메 대통령이 94.3%의 지지를 얻었다고 크리솔로그 카랑과 선거관리위원장이 밝혔다. 다수민족 후투족 진영의 파우스틴 트와기라뭉구(58) 전 총리는 3.5%를 얻는데그쳤고 3위인 장-네포무세네 나인지라 후보는 1.9%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94년 종족 분쟁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민주적 방식의 대통령선거로 르완다 민주주의의 큰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르완다는 내전 당시 소수 투치족에 대한 다수 후투족의 학살로 약 100만명이 희생됐으며 카가메 대통령은 투치족 반군 세력인 르완다애국전선(RPF)을 이끌고 저항운동을 벌여 후투족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갈리의 최대 축구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승리는 르완다 발전의 다음단계를 위한 첫단계가 될 것이며 르완다가 올바른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바깥 세계에 알리는 메시지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와기라뭉구 전 총리측은 이번 선거가 투명성이 결여됐다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키갈리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