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미국 국방장관은 25일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들은 게릴라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외국전쟁 참전 용사 대회에서미.영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의 저항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하고 현지 사령관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병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를 관장하고 있는 존 아비자이드 미중부사령관이 아직 추가병력이 필요하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군사력 수준을 유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아비자이드 사령관이 요청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추가 파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15만명과 영국군 및 기타 국가 병력 2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또한 약 5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미.영 연합군과 함께 치안유지 활동에 협력하고있다. 이날 참전 용사대회에서 존 커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 정책실패가 미군 병사들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커리 의원은 미행정부가 베트남 전쟁의 교훈을 잊고있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젊은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세계 정책은 정략이나 교만이 아닌 전문적인 군사적 판단과 전략적 비전을 기초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에서 후세인 잔당의 게릴라 공격이 계속되고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 등 테러공격이 빈발함에 따라 이라크 주둔 병력의 증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의 이라크 파병을 유도하기 위해 미군이 군사적 통제권한을 유엔에이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라크에서 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미국이 군사적 통제권을 유엔과 다른 국가, 그리고 이라크인들에게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뤼셀에 있는 국제전략 연구단체인 ICG는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는 유엔의 역할을 증대하기 위한 유엔 결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주장했다. ICG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에 대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접근은이제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군 행정기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유엔 간에 새로운 권력 균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사담 페다인 민병대 5명을 포함, 후세인 정권 잔당 7명을 체포했다고미군 당국이 25일 밝혔다. 또한 미군은 바그다드 남부 지역에서 400발의 대공포탄 등 다량의 무기가 보관돼 있는 대규모의 무기 저장고를 발견했다. (샌 안토니오.브뤼셀.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