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담배세를 인상한 결과 담배 밀수가 극성을 떨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19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담배세를 지속적으로인상한 결과 담배 밀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EU가 회원국 담배세를 동일 수준으로 조정하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국제담배社(JTI) 보고서를 인용해 EU 회원국들의 경우 담배세가판매가의 평균 76%이며 오는 2009년까지 최소 담배세가 59%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다음달 8일 담배 값이 20-25% 인상돼 말버러, 윈스턴의 가격이 각각현재의 갑당 3.9-3.6유로에서 4.5-4.7유로(6천300원-6천600원)로 인상된다. 이는 지난 1월 담배가격이 19% 오른 데 뒤이은 것으로 다음달 재인상되면 프랑스는 영국을 제치고 유럽에서 담배 값이 가장 비싼 나라가 된다. 프랑스의 잇따른 담배 값 인상은 청소년과 성인 남녀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는 흡연인구가 많아 유럽에서 대표적인 '애연 국가'로 통한다. 그러나 프랑스가 흡연억제와 암퇴치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급속히 담배 값을 인상한 결과 담배 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흡연량이 많으면서도 3만4천개에 이르는 판매상에 대한 전문 담배배급망인 알타디스로 인해 담배밀수가 비교적 적었으나 올들어 담배밀수가 지역에 따라적게는 8%, 많게는 25%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의 흡연량은 줄지 않은 반면 알타디스를 통한 담배판매량이 평균 8-9%, 국경지역의 경우 25% 감소했다는 것이다. 담배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의 경우 불법 담배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20-2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정부는 이로 인해 막대한 담배세 누수가 초래되자 담배밀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약 1억파운드(약 2천억원)을 투자했다. JTI는 전세계의 담배 밀수량이 총 담배 생산량 5조5천520만 갑의 약 3%에 해당한다며 이는 지난 90년대보다 늘어난 것은 아니나 향후 5년 동안 유럽의 경우 담배밀수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원국간 담배세 평준화로 EU 내 담배 값이 오르는 반면 인근 비회원국인 체코,헝가리 등은 15-20%에 불과한 세금으로 인해 담배 값이 EU에 비해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JTI는 담배 값이 오르면 국가 간 밀수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저질 담배 밀조가 극성을 떨어 또다른 공중보건 위협이 대두될 것이라며 담배 값 인상에 앞서 담배 밀수, 밀조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JTI는 담배 밀수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간, 국가와 담배제조회사의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