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도 인기 주거지역의 집값만 집중적으로 오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사철을 맞아 서울 강남권 주요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이 높게 형성되는가하면 집값 상위 10%에 속하는 고가(高價) 주택들의 상승폭이 나머지 90%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8∼15일) 집값 상위 10%에 속하는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변동률은 0.88%를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90%의 주간 변동률(0.45%)의 2배 수준에 가까운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학군 때문에 인기가 높은 서울 강남권이 상승폭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강동 송파 강남 서초구 등이 지난주 0.66∼1.49% 올랐다. 강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0.1∼0.2%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양도세 중과(重課)를 통한 수요억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매물난이 만성화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도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수요자는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단지별로 일부 물건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그 일대 집값이 '계단형'으로 상승하는 매매패턴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