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요르단 정부는 지난 7일 일어난 이라크 주재 요르단 대사관 폭발테러를 주도한 용의자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고위간부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36)를 지목하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양국 관리들은 외발(One-legged)의 자르카위를, 1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이번 요르단 대사관 폭발테러의 주모자로 점찍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본명이 파델 나잘 알-할라일레로 알려진 자르카위는 빈 라덴이 운영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훈련캠프 요원으로 지난해 이라크로 피신한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과 연계해 테러활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확인됐다고 미당국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요르단 관리도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공격 수법과 사용된 폭약이 안사르 알-이슬람, 특히 자르카위의 소행임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르카위는 요르단 정부가 안사르 알-이슬람의 테러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해 미국이 지난 4월 이라크전 때 이라크 북동부 이란 국경지대에 있는 이 단체의 본부를 폭격해 초토화시켰다고 믿고 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때 폭격으로 살아남은 요원들은 이란으로 잠입해 조직재건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미국과 요르단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또 자르카위가 신병치료를 위해 지난해 5월 대원 20여명을 이끌고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했으며 이들이 바그다드 등지에 체류하며 전세계를 상대로 한 테러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암만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