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석의 하나인 제올라이트를 합성과 동시에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한편 조밀하게 밀착시켜 '제올라이트 초결정'을 만드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서강대 화학과의 윤경병(47) 교수가 발명한 것으로 이를 다룬 논문 '정돈된 제올라이트 합성법(Synthesis of Zeolite as Ordered Multicrystal Arrays)'은 8일 나오는 미국의 유력 과학지인 사이언스지 최신호에도 소개된다고 7일 서강대가 밝혔다. 장석의 사촌 격에 해당하는 제올라이트는 장석, 울트라마린 등과 함께 지각의 65%를 구성하는 광물로 나노 세공, 또는 나노 채널로 불리는 미세한 구멍을 지니고있어 탈수제와 흡착제, 건축자재, 합성세제, 토질 개선제 등으로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제올라이트를 합성하면 배향과 정렬이 흐트러지던 종래의합성법을 뛰어넘어 합성과 동시에 균질하게 배열되도록 한 것. 윤 교수는 이 연구의 핵심기술이 폴리우레탄 고분자를 정돈해 성장시킨 후 만든고분자 필름을 제올라이트를 합성하는 합성젤에 주입한 뒤 가열하면 폴리우레탄이있던 자리에 제올라이트를 만드는 핵이 정돈돼 들어가 자기조립을 하며 제올라이트가 생성되는 원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제올라이트를 합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균질하게 정돈된제올라이트 합성법은 그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온 기술"이라며 "제올라이트 합성사에 새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그간의 고전적인 제올라이트 응용에서 벗어나 저장 용량이 높은고집적 특수 메모리나 감광장치, 센서, 나노 레이저 발광소자 등 첨단소재로 응용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