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한미은행 주식 9.76%를 확보,2대주주로 부상한 것을 계기로 M&A(인수·합병)가 증시에 새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은행 민영화,구조조정 기업 주식매각 등 M&A 재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M&A 활성화 정책을 내놓는 등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가세하고 있다. 7일 한미은행 주가는 9.33% 오른 9천7백30원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지분매입으로 삼성그룹 보유지분의 물량부담이 해소됐고 스탠더드측의 이사회 참여 등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뒷받침됐다. 무엇보다 한미은행의 M&A 가능성이 부각된 게 이날 주가상승의 주 배경이라고 증권업계는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한미은행이 M&A대상으로 부각됐다"며 '단기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도 한미은행 목표주가를 1만1천5백원으로 올렸다. 경영권 분쟁이 야기된 한국금속과 광명전기 주가도 이날 급등세를 보이는 등 M&A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CGM) 이사는 "최근 정부는 재벌 개혁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적극 검토하는데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 외국인 직접투자나 적대적 M&A도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M&A가 올해 한국증시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을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한국시장에서 조만간 적대적 M&A가 일반화되지는 않겠지만 M&A 가능성 자체가 현금흐름이 건전하고 주요주주들의 지배력이 낮은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GM은 시가총액 대비 보유현금이 많거나 주요주주 지분율이 낮아 M&A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우차판매 SK㈜ 등 비금융업체와 한미은행 LG카드 등 금융업체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제지 섬유 등을 중심으로 산업구조조정 차원의 M&A가 활발해지고 관리종목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과 A&D(인수·개발) 관련기업이 M&A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