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여론을 저울질하던 할리우드의 근육질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56·공화당)가 6일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문을 흘리던 슈워제네거는 이날 코미디언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NBC방송의 '투나잇 쇼'에 출연,3백80억달러의 예산 적자를 내 주민 소환투표 대상이 된 그레이 데이비스 현 지사(민주당)를 비난하면서 출마 결심을 밝히고 "이것(출마)은 내 생애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슈워제네거는 "정치인들이 빈둥거리고 서툰 짓을 하면서 일을 그르쳤다.그레이 데이비스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그는 소환당할 필요가 있으며 그 때문에 내가 지사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포르노 잡지 발행인 래리 플린트를 비롯 1백20여명에 이른다. 슈워제네거는 1983년 미국으로 귀화한 뒤 공화당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정치적 야심을 키워왔다. NBC의 기자인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도 정치 명가인 케네디가(家) 출신이어서 그가 언젠가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