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당소득세 감세로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아시아 기업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홍콩의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스 아시아가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기업들의 ADR도 미국 기업의 주식과 동일하게 배당소득세(15%)가 감세되기 때문에 ADR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기업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도 아시아 ADR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투자자들은 1조2천억달러 어치의 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ADR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한다고 씨티그룹은 추정했다. 씨티그룹은 배당소득세 정책의 변화로 아시아 ADR에 자금이 몰리고 또한 미국 투자자들의 아시아 주식에 대한 투자성향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당소득세 감면은 미국에 상장한 외국 회사의 본질적인 ADR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미국의 개인투자자가 아시아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ADR를 살 경우에는 배당소득세를 최대 15%만 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주식을 사면 38.6%를 내야 한다. 씨티그룹은 과거 10년간 배당수익률이 5%이며 증가율이 6%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미국 투자자는 새로운 세법 시행에 따라 1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또 세법이 통과된 이후 2주간 ADR의 수익률은 미국을 제외한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세계지수보다 3.3% 높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