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 앞에서 5일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발생, 최소한 10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외국공관과 다국적 기업들이 밀집된 자카르타 상업중심지의 33층짜리 메리어트호텔에서 폭발이 일어나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텔 폭발사건으로 인해 외국인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나 국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폭발사건이 일어난 곳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신개발지역으로 알려져있으나 실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않고 있다. 자카르타의 엘 신타 라디오방송 취재기자는 "현장에서 심하게 불 탄 시체 4구가 나뒹굴고 있었으며 호텔 부근에는 차량 2대가 불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AP통신 사진기자는 현장에서 시체 3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건현장 부근에 불타고 있는 택시가 목격된 점으로 미뤄 차량폭탄테러에 의한 폭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AP통신기자는 사건이 발생한 호텔이 외국 대사관과 기업체가 밀집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라고 전하면서 검은 연기가호텔 앞쪽을 뒤덮었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고 현장의 참상을 전했다. 이날 폭발사건과 관련, 경찰무전기에서는 3건의 폭발이 있었으며 첫번째 폭발은 호텔옆 쇼핑몰에서 발생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폭발사건이 발생하자 자카르타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긴급 출동, 시신수습 등 구조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테러와의 연계성과 폭발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러나 지난해 202명을 숨지게 한 발리 테러이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테러공격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국의 경고가 나온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테러연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폭발사건은 특히 발리 폭발테러 혐의로 기소된 아므로지 빈 누르하심의 선고공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발생한데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기념행사를 가진 곳으로 알려져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메리어트 호텔은 미국계 자본의 별다섯개 짜리 호텔로 지난 2001년 문을 열었으며, 새로 개발된 메가 쿠닌간 상업지구에 위치해 있다. (자카르타 AP.AFP.교토=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