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소식을 접한 시민과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놀라워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네티즌들은 충격 속에서도 대부분 정회장의 자살이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북송금과 관련된 정치인들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서정학씨는 "아침에 TV에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보도에 한동안 넋을잃었다"며 "정회장을 투신하게 만든 정치인들이 가슴이 터지도록 얄밉다"고 말했다. 이재원씨도 "처음의 어긋난 단추에서 비롯된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하는 한탄을자아내게 만든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회장이 남긴 유서 내용이 공개되자 가슴 아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My Leslie'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유서 내용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난다"며 고인을 추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유가 어쨌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사업들을 남기고 그렇게 떠나기가 그리 쉬웠겠느냐"며 "알아내야 할 일도 많고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겠지만 모든 이유를 떠나서 고인이 되신 분께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네티즌 뿐 아니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통일연대등 대북관련 단체들도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애도 성명을 준비하는 등 이번 사건의 파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은 "애도 성명을 낼 계획"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화협 등 통일운동단체들은 이날 오전 정 회장 투신자살과 관련, 회의를 열고이 사건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황희경 기자 chungwon@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