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8개월간 부시 미국 행정부는 지구적 위기 대응에 대립보다는 타협을 좇을 가능성이 크다고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 외교정책 교차로 도달'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라이베리아평화유지군에 소극적으로 개입하든 북한과 다자간 회담을 벌이든, 앞으로 1년 반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접근법은 과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보여준 힘에 의한 해결과는 두드러진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워싱턴의 초점은 위험 부담이 큰(high-stakes) 전쟁 가담에서 출구 전략(exit strategies)으로 이미 옮겨졌으며, 많은 비용이 드는 개입 대신 미국 행정부는 저예산 외교를 통해 새로운 나라밖 위기들을 다루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관리는 "우리의 행동은 개별 사안별로 특정한 사실에 맞춰지게 된다. 각각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 변화는 9.11 테러에 따른 노선 우회에서 전통적인 업무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민주주의 확산, 자유무역(지대)과 나토 확대, 에이즈퇴치 기금 등과 같은 의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밝혔다. 미국 정부 관리들과 외교정책 전문가들도 또 다른 전쟁을 배제하고 2004년 말까지는 여러 요인들이 외교정책 구상의 고삐를 조이게 될 것이며 내년 11월 대통령선거도 그 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전문잡지 '외교정책(Foreign Policy)' 모이제스 네임 편집장은 "이런 점에서 보면 주요 외교정책 연주자는 국방부도 국무부도 아닌 백악관의 칼 로브 (수석정치고문)이 된다. 모든 외교정책 결정과 구상은 대선 과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투영되게 된다"며 "백악관으로서 주된 싸움 대상은 미국 유권자들이며 미국 이외 세계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것은 다음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부보좌관출신 제임스 슈타인버그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실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있지만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고 말하면서 유엔에서 독립한(미국 행정부의) '홀로서기' 전략은 대체되거나 국제기구, 역내 공동체들과 하는 협력으로 보완되고 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이와 함께 중국이 중재한 북핵회담도 미국 뿐 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아시아 4강이 참여하게 되고 라이베리아 유혈충돌도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권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미국과 유엔 지원 하에 오는 10월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