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 증상이 있는 쥐에 이식, 뇌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이 같은 치료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의대 신경과 노재규 교수팀은 사람의 뇌에서 추출한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 증상(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흰 쥐에 이식, 뇌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여기서 뇌기능 회복은 뇌출혈에 따른 후유증 감소를 뜻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졸중 분야 권위지인 `스트로크(Stroke)' 9월호에 실릴 예정으로,인터넷에 미리 공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아주의대 뇌질환연구센터장인 김승업 교수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 교수로 지낼 당시 임신 15주 된 태아의 뇌에서 채취해 만든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 증상이 있는 10여마리의 흰 쥐에 정맥주사했다. 이 결과,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쥐들은 이식 2~3주째부터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해 8주째까지 줄기세포를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뚜렷한 기능회복을 보였으며,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이들 쥐는 뇌출혈에서 흔히 나타나는 뇌기능 이상 증상도 적었으며, 정맥주사에 따른 부분적 또는 전신적 면역 거부반응이나 세포의 지속 성장에 따른 신체부위의 종양형성 등도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최근 뇌졸중 외에도 뇌경색, 간질 등의 난치성 신경계 질환 동물모델에 인간 줄기세포를 이식, 치료하는 성과를 잇따라 거둠에 따라 해외 저명 학회지에추가로 연구내용을 투고했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지금까지 출혈성 뇌졸중의 치료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이번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 5년 이내에 임상시험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있음)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