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상륙한 영국 '폭스톤스(Foxtons)' 때문에 미국 부동산 중개업계가 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폭스톤스는 런던에서 연간 2만건의 주택 매매 임대를 알선하는 막강한 부동산 업체. 이 회사가 2년 전 YHD라는 미국 뉴저지주 부동산중개 업체를 인수,'폭스톤스 미국'이란 이름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폭스톤스의 독특한 비즈니스모델과 공격적 영업전략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폭스톤스는 우선 잡지와 인터넷을 통해서만 매물을 소개한다. 35명에 달하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매물을 찍어 각 가정에 매달 50만부씩 잡지를 뿌리고,웹사이트에는 주택 내부를 찍은 3백60도 입체 비디오와 인근 지도를 올려놓고 있다. 쓸데없이 발품을 팔지 않아 중개수수료가 시세의 3분의 1 정도인 2%에 불과하다. 영업사원은 모두가 일류학교 출신 젊은이들이며 로고로 전면을 덮은 차를 몰고 다니게 한다. 실적이 좋으면 BMW,실적이 나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철저한 실적 위주 연봉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사원들을 시켜 경쟁사의 광고를 몰래 뜯어내도록 종용해 수사를 받은 일도 있는 등 너무 공격적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회사 조너선 헌트 사장은 웹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미국 및 유럽 전역으로 진출할 것이며,직원 수도 3년 내 현재의 2백20명에서 6백80명으로 늘리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