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대표 조양상)는 계약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재산권수호단'을 구성, 잃어버린 분양금을 회수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조 회장 등은 지난 18일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 정대철 대표가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24일에는 연세대를 찾아가 윤씨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받은 7억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재산권수호단 30여명은 또 지난 26일 윤창열씨의 한남동 자택을 점거하고 윤씨의 승용차 등 개인재산을 `접수'했으며 자문 변호인에게 윤씨의 부동산 등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의뢰하기도 했다. 이렇게 협의회가 직접 분양대금을 회수하고자 하는 것은 검찰이 윤씨의 정.관계로비 의혹 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고, 정부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여서 `계약 피해자'들의 피해보상에는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협의회가 윤씨의 자금을 회수할 적법한 주체인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들의 자금회수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조 회장 등이 민주당사를 방문했을 때 이평수(李枰秀) 수석 부대변인은 "협의회가 돈을 반환받을 대표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조씨 등을 돌려보냈고, 연세대도 "윤씨의 기탁금이 적절치 못한 돈인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협의회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현재 굿모닝시티의 담보채권을 갖고 있는 한 금융기관은 상가부지에 대해 경매신청을 해 놓았고 윤씨의 한남동 자택의 경우 윤씨와의 대여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한 S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이미 지난달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이같이 여러 채권자들이 윤씨의 재산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윤씨의 변호인도 협의회측에 사업권을 넘길 용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협의회의 분양대금 회수에는 여러가지 난관이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2주전 민주당 허운나.김한길 의원 등이 윤씨로부터 받은 후원금 500만원, 1천만원씩을 각각 협의회측에 돌려준 데 이어 지난 16일 방송인 이상용씨도 사내 행사 출연료로 받은 200만원을 반납하는 등 협의회측에 힘이 됐던 일도 없지 않다. 조 회장은 "정부와 관계부처는 계약자 사무실에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는 등 피해자 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윤씨측에서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사를 넘겨받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