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으로 손실을 낸 채권형 펀드가 속출해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펀드전문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주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채권형 공모펀드 184개 가운데 28%인 51개가 마이너스 0.1%를 넘는 손실을 냈다.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0.33%)를 비롯해 교보투신의 `V21C파워 중기채권G-1호'(-0.31%), 삼성투신의 `팀파워BT디지탈06채권A-4호'(-0.28%) 등이 높은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7개 투신사 중에는 신한BNP파리바(-0.22%), 한일(-0.12%), 삼성(-0.11%), 프랭클린(-0.09%) 등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이 이같이 저조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재정적자 증가 우려 발언으로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제로인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미국발 악재로 인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 쳤다"며 "투신사들이 공격적인 운용보다 시장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식 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 주식펀드는 종합주가지수가 2.28% 상승한 가운데 평균 1.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