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가 생활고를 비관, 고층 아파트에서 딸2명을 창문 밖으로 던진 뒤 자신도 아들과 함께 투신,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17일 오후 6시10분께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모 아파트 4동 화단에서 손모(34.여)씨와 7살과 3살 가량으로 보이는 손씨 딸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 아들 조모(6세 추정)군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시간여만에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4층과 15층 사이 계단 창문을 통해 10여초 간격으로 손씨딸 2명이 먼저 바닥으로 떨어진 뒤 마지막으로 손씨가 아들을 안고 함께 뛰어내린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15층 주민 문모(48)씨는 "비디오를 빌리려 나와보니 심하게 울고 있는 낯선 아이들과 여자 1명이 복도 계단에 있었다"며 "다시 조용해져 승강기를 타고1층 밖으로 나왔는데 아이들과 아이 엄마가 잇따라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손씨의 뒷주머니에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가 싫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유서 등이 발견됐다. 손씨 남동생(31)은 경찰에서 "매형이 일을 구하지 못하고 지내다 오래 전에 가출한 이후로 누나가 일용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했다"며 "평소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며 죽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가 생활고를 비관, 아이들과 함께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사인을 조사 중이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