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주인은 외국인이며 증시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주인(외국인)을 추종하는 것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15일 `한국 증시에 한국은 없다'라는제목의 보고서에서 외환 위기 이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베팅 성공률은 90% 이상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위기 이후 9차례의 외국인 투자자 중심 장세에서 외국인은 평균 57일(거래일 기준) 동안 4조원 안팎의 자금을 집중 투입해 종합주가지수를평균 43%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지분율은 14.7%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대비 비중은 35.5%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주가가 5만원 이상인 주식의 외국인 지분율은 33.01%이고 외국인 지분이 30%를넘은 주식의 평균 주가는 10만3천81원이다. 정 부장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이유로 ▲집단화되고 통일된 매매 형태에 따른장세 주도력 확보 ▲특정 시기에 거대 자금을 투입하는 시세 주도력 형성 ▲정보력의 우위 ▲외국인 매매 형태의 추종에서 비롯되는 시세 주도력의 강화 등 네가지를꼽았다. 정 부장은 "외국인보다 자금력, 정보력, 분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더욱 더철저하게 추종해야 한다"며 "이런 상식적인 사실이 우리 증시의 상당수 투자자에 의해 무시돼 왔고, 이에 따라 좋은 것은 모두 남의 손에 넘겨 주고 자신의 손에는 값싼 것들만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