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남부 안후이(安徽)성, 장쑤(江蘇)성,후베이(湖北)성 등을 통과하는 화이허(淮河)에 지난 1991년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홍수가 발생,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주민이 많게는 1억4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부터 이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11일 현재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569명에 이르고 229만명의 직접 수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수재민이 5천여만명에 이른다고 발표도 있었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일상 생활과 고용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 주민이 1억4천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2일 오전 쓰촨(四川)성에서는 폭우로 인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관광객을 포함해 40여명이 실종됐으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또 다시 양쯔(揚子)강도 범람위기를맞았다. 안후이성 바이후(白湖) 교도소는 침수 위기를 맞자 재소자 5천여명을 이감시키기도 했고, 이 성에서는 20여개의 둑이 붕괴되자 난징(南京)군구 푸양(阜陽) 부대의소속 인민해방군 병력 1만6천명이 동원돼 63만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장쑤 훙쩌(洪澤)호 수위는 지난 1954년이래 최고 수위인 15m에 달했고, 난징도도시 대부분이 침수됐다. 바이후는 11.82m로 경계 수위인 11.73m를 넘어섰다. 재산피해도 막심하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중국에서는 중동부 및 남부지역을 잇따라 강타한 폭우로 950만 ha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가옥 50만5천여채가 완파되고 133만여채가 부분 파손돼 총 48억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중국은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중후군)에 이어 대홍수가 닥치자 주민과 해방군을 포함해 160여만명을 둑과 홍수 피해 방지에 동원했고, 재정부는 1억1천위앤(1천33만달러)의 긴급 구호 자금을 11개 피해 지역에 풀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2일 이례적으로 화이허 주변지역 시찰에나서 재해방지 관계자와 해방군을 격려하는 등 홍수피해 확산에 중국 지도부도 바짝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