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평균 주가가 10일 장중 다시 1만엔대를 회복한 도쿄증시 주변이 투자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데 이어 얼어붙었던 일본의 실물경제도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부문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부 지표는 내리막 행진을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의 봄을 알리는 확실한 신호는 기업들의 산업 활동에서 엿보인다. 제조부문 대기업들의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5포인트 높아지고,5월 광공업생산지수도 전월보다 2.5% 상승했다.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출도 미국경제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5월 대미 수출은 전월 대비 7.6% 증가,0.4% 감소한 대 아시아수출의 공백을 메워 줬다. '수출증가→생산확대→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산업활동의 선순환 고리가 경기회복의 견인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내각부가 내놓은 6월 체감경기 지표도 경기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자영 음식점 주인과 택시기사 등 경기변화에 민감한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현상판단 지수가 42.1로 전월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 민간소비 활동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실업률이 여전히 5%대로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소비가 쉽사리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아직 일본의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