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자들의 노동강도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재단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신문ㆍ방송ㆍ통신사 기자 713명을 대상으로 `2003년 언론인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2001년에 비해 하루 평균 17분 늘어난 11시간 4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서별로는 사회부가 11시간 53분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정치부(11시간41분), 경제부(11시간 10분), 체육ㆍ생활부(11시간), 사진ㆍ카메라부(10시간 56분), 문화부(10시간 45분), 국제ㆍ북한부(10시간 42분), 편집ㆍ독자ㆍ조사부(9시간 42분)등의 순서였다. 특히 검찰ㆍ경찰ㆍ법조 출입기자들은 평균 12시간 46분이나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정부부처 출입기자의 근무시간도 11시간 43분에 달했다. 이를 2001년 조사와 비교하면 대통령선거 등의 영향을 받은 정치부와 야구ㆍ골프 등 해외 스포츠의 비중이 늘어난 체육ㆍ생활부의 근무시간이 각각 29분과 14분 가량 늘어난 반면 문화부는 15분 줄었다. 매체별로는 중앙방송사가 13시간 44분으로 가장 많았고 특수방송사(11시간 19분), 지방방송사(11시간 4분) 중앙종합일간지(11시간 6분), 스포츠지(10시간 57분), 경제지(10시간 53분), 지방일간지(10시간 22분) 등이 뒤를 이었다(통신사 연합뉴스는 중앙종합일간지에 포함). 2001년 조사에 비해 지방방송사가 3분 줄어들고 지방일간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중앙방송사 2시간 29분, 지방방송사 42분, 스포츠지 19분, 특수방송사 14분, 경제지 8분, 중앙종합일간지 6분 등 모두 근무시간이 늘어났다. 현재 부서 업무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56.4%로 나타났고 13.4%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부서를 옮기고 싶다고 대답한 비율은 사회부(48.0%), 국제ㆍ북한부(42.9%), 정치부(42.0%), 체육ㆍ생활부(31.9%), 문화부(28.3%), 경제부(25.8%) 등의 순서로 높았다. 이를 2001년 조사와 견주면 사회부(35.8%), 체육ㆍ생활부(23.6%), 문화부(19.4%)등에서는 부서이동 희망의사가 늘어난 반면 정치부(48.9%)와 경제부(33.0%)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기자들은 직업환경과 관련해 `전문성을 개발할 기회'(3.10), `자율성의 정도'(3.06), `직업의 안정성'(3.10)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승진 가능성'(2.22),`노후 준비'(2.70), `보수'(2.72) 등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척도 4점). 전직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있다'는 응답과 `없다'는 응답이 각각 34.6%와 35.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민의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5.73점으로 매겨 2001년에 비해 0.13점 떨어졌다(척도 11점). 신문기자들은 신뢰도 저하의 요인으로 `광고주의 압력'(3.46), `자사이기주의'(3.41),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피상적 접근'(3.36),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3.34), 정정보도 인색'(3.33) 등을 들었다. 방송기자들은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피상적 접근'(3.58), `인기에 영합한 선정적 보도'(3.40), `정치ㆍ경제 권력에 대한 비판 부족'(3.30),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3.28), `정정보도 인색'(3.20) 등의 순서로 대답했다(척도 5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